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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이 보약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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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07.06.25 |
| 편종근 회원님께서 추천해주신 글 입니다. 약간 검색을 해보니 조선일보 조용헌 살롱에 게재되었던 글이라 내용을 스크랩 하고 원문을 연결해 두었습니다. 원문연결 ---------------------------------------------------------- [조용헌 살롱] 북한산의 바위발 입력 : 2005.04.08 18:18 / 수정 : 2005.04.08 21:28 조용헌 북한산은 서울에 있어서 오히려 대접을 덜 받는 산이다. 지방에 있었더라면 훨씬 더 평가를 받을 산이다. 남한의 수많은 산 가운데 설악산이 가장 악산(惡山)이고, 그 다음의 악산이 북한산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북한산은 바위가 험하게 노출되어 있다. 바위가 많이 노출된 악산일수록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지기(地氣)라고 하는 에너지이다. 산수화를 그리는 사람들은 이 기운을 골기(骨氣)라고도 표현하는데, 지기와 골기는 서로 비례한다. 악산일수록 지기와 골기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바위가 많은 산을 5~6시간 등산하고 나면 왠지 모르게 몸이 전체적으로 팽팽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기가 인체 내로 흡입되기 때문이다. 이 충만감을 나는 ‘바위발’이라고 부른다. 바위로부터 얻는 약발이 바로 ‘바위발’이다. 암벽을 전문적으로 타는 산꾼들에게 물어보니까 바위를 타고 집에 오는 날에는 일부러 목욕도 하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를 들려준다. 혹시라도 목욕하고 나면 암벽에서 공급받은 바위발이 몸에서 빠져나갈까 염려한 때문이다. 바위발에 재미를 본 사람들은 북한산 신도가 된다. 북한산을 거의 빨치산 수준으로 올라 다니는 전문 산꾼들 사이에서는 ‘불수사도북’이라는 자기들끼리의 전문 용어가 통용된다. 하루 동안에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을 완주하는 코스를 말한다. ‘불수사도북’은 지도상 거리로는 45㎞이지만, 실제 도보로 가면 60㎞ 거리에 해당한다. 이 거리를 하루 만에 주파하는 것이다. 등산 중독증(?)에 걸린 사람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스피드이다. 수락산 밑의 아파트를 거쳐서 회룡역 옆을 지나서 사패산으로 올라간다. 사패산 정상에서 도봉산의 포대능선으로 가고, 오봉~우이암~우이동에서 다시 위문(衛門)으로 올라간다. 그 다음에 북한산 백운대~주능선~의상능선에서 끝내거나 아니면 비봉능선으로 가서 불광동에서 끝낸다. 아주 발이 빠른 사람은 10시간이 걸린다. 철인10종 경기처럼 거의 뛰는 수준이다. 이보다 약간 아래 단계의 프로는 12시간. 자주 산을 타는 사람은 20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이 봄날에 1박2일의 시간을 내서 도전해 보고 싶다. 서울 사람들에게는 북한산이 보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