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컨텐츠 바로가기

메인 컨텐츠

킬리만자로 산행기 1/5
한만엽
Date : 2014.01.20
<킬리만자로 까지>
우여곡절 끝에, 해야 만할 것 같은 많은 일들을 모두 다 내팽개치고 학회산악회 회장인 이진용 박사와 2013년 12월 23일 밤 9시 비행기에 몸을 싣고, 킬리만자로로 향하였다. 비행은 예정시간인 23시간을 훨씬 초과하여 총 37시간이나 걸려서 아프리카가 결코 가까운 곳이 아니라는 것을 처절하게 몸으로 알려주었다. 목적지인 킬리만자로 공항에 새벽3시에 도착하였는데, 짐이 2개가 안 왔다. 설상가상이다.


<만다라 산장까지>
등반에 필요한 장비는 빌려서 등산을 하기로 했다. 해발 1900m에 위치한 Maranggu Route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국립공원이라 그런지 제법 깔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었다. 공원입구는 2000m, 마란다산장은 2700m, 호롬보산장은 3700m, 키보산장은 4700m, 길만스피크는 5700m, 킬리만자로 최고봉인 우후루피크는 5900m 이다. 하루에 1000m씩 고도가 높아진다. 하루에 1000m씩 고도를 올려도 고산증세가 안 오려나 걱정을 하면서 출발을 한다.
아프리카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산의 높이가 5895m 거의 6000m 이다. 하나의 분화구가 하늘높이 치솟아 돌출된 타원형의 화산 봉우리이다. 분화구 안에 꽤 규모가 큰 새끼 분화구가 또 있다. 등산로는 사방에서 진입이 가능하나 대부분은 캠핑 사이트이고, 산장이 있는, 관광객을 위한 등산로는 우리가 가는 Maranggu 코스가 가장 유명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다고 한다.
오후 한시가 넘어서야 겨우 등산 출발을 했다. 기온은 28도를 넘는 더운 날씨이나 저 아래 보이는 마을보다는 훨씬 시원하고, 우거진 밀림 숲 사이로 난 길을 가기 때문에 아주 덥다는 느낌은 없었다. 세 시간을 걸어서 오후 4:30분쯤 고도 2700m의 Mandara 산장에 도착하였다. 해발 2774m의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에 위치한 산장이다. 싱싱한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을에도 보기 힘든 새파란 하늘과 고요한 분위기의 숙소, 식당, 화장실, 샤워장 등의 시설이 깨끗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든다.
식사를 하면서 드라이진을 조금 마셨더니 피로가 엄습해 온다. 37시간의 비행과 2시간의 차량이동과 3시간의 등산을 하고나니, 철인이고 뭐고 견딜 재간이 없다. 침대에 누워 침낭을 덮고 잠깐 쉰다는 것이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자면서 침낭에 들어가야 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냥 아침 6시까지 10시간의 단잠을 잤다. 이런 숙면은 정말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