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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산행기 2/5
한만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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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 2014.01.20 |
| <호롬보 산장까지> 26일 7시 기상을 해서 8시 출발을 했다. 어제와 비슷한 잘 다듬어진 숲길이 이어져 있다. 아프리카 하면 무조건 더운 지방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지대라 그런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직은 아침이라 그런지 아주 시원한, 상쾌한 날씨이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자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다. 나무들의 키가 작아지면서 전망이 확 트이기 시작한다. 언덕을 넘어 등산로의 방향이 바뀌자, 저 멀리에 킬리만자로 봉우리가 보인다. 우리의 목적지가 보이자 우리들의 마음은 설래임으로 바뀌었다. 저게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봉우리이구나. 넓직하게 퍼져 보이는 봉우리는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고, 평평한 주변 지형 한가운데 혼자만 우뚝 솟아 있어도, 규모가 커서 그런지 고고하다기 보다는 웅장하다는 느낌이 크다. 날씨는 정말 너무 환상적이다. 파란 하늘은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고, 기온은 15도 정도로 아주 쾌청한 날씨이다. 등산을 하는 중이니 이 정도 기온은 춥지도 않은 아주 쾌적한 온도라서, 겉옷을 벗고 반팔차림으로 등산을 간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탄자니아 말로 “잠보”는 “안녕하세요”, “폴리폴리”는 “천천히”, “아쿠나 마타타”는 “괜찮아요” 라는 뜻이다. 11시쯤 가이드가 싸준 도시락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는 다시 계속 가다보니 6시간이 조금 못되는 오후 1시반경에 해발 3700m에 위치한 호롬보 산장에 도착했다. 우리의 대화는 거의 대부분이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박사는 안나푸르나를 갔을 때 4200m에서 고산병에 걸려 머리가 깨지는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를 했고, 나는 고도 3400m의 남체에서 급한 마음에 30m 정도의 거리를 뛰었다가, 두어 시간동안 심장이 벌렁거려서 고생한 이야기를 되풀이 하였다. 오늘은 그래도 고도가 3700m 라 큰 문제가 없지만, 내일은 고도 4700m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원래 내일은 이곳에서 하루를 더 머물면서 고소 적응을 하고 출발을 하는 일정으로 되어 있었으나, 우리들이 고소 적응은 필요 없으니 내일 바로 키보 산장으로 올라가자고 주장하여 일정을 하루 당기기로 하였다. 어제, 오늘 두 사람이 걸어오는 것을 보니 힘이 좋고 속도도 빨라서 고소적응이 필요없다는데 가이드도 동의를 하였다. 식사를 하면서 옆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보니, 힘들었다는 이야기와 추웠다는 이야기만 한다. 고산증으로 고생했다는 답변이 없어서, 우리가 너무 긴장하고 고산증에 너무 겁을 먹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박사는 계속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한다. 점심을 잘못 먹은 것 같다고 하면서도 이것이 고산병의 시작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한다. |